HJ중공업의 부활…부산경제 희망 밝혔다 한때 사하구 다대동 공장 등 각종 자산 매각 등의 아픔을 겪었던 HJ중공업이 지난해 한진중공업 시절을 포함해 창사 이래 최다 수주액을 기록하며 어려운 지역 경제에 희망의 빛을 전했다. | 부산 대표 기업인 HJ중공업이 지난해 약 4조7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를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7일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상선 작업구역 도크 전경. 이원준 기자 | HJ중공업은 지난해 약 4조7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연매출(2조1621억 원)의 두 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조선 부문에서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조75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건설 부문에서는 공공 공사 1조3000억 원, 도시정비사업 8000억 원, 기타 민간·해외공사 8400억 원 등 3조 원에 달하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화된 대외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정비·보수·유지(MRO) 기술력을 인정받는 해군 특수선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냈다. 이 외에도 해경의 3000t급 경비함 1척, 신형 고속정 4척 신규 건조사업 등을 포함해 총 5504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해운과 조선 시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선인 컨테이너선 수주도 이어졌다. 지난해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8척, 1조2000억 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 분야 실적도 고공행진을 했다. 강점을 갖춘 공공공사 분야에서 약 1조3000억 원을 수주했다. 전년도 7000억 원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는 수치다.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고,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2800억 원에 수주했다. 수주 잔량도 지난달 말 기준 조선·건설 부문을 합한 금액만 9조3000억 원에 달한다.
지역의 대표 기업이자 우리나라 조선산업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HJ중공업의 역대 최대 수주액 달성 소식은 경기 부진에 떨고 있는 지역에 희망을 선사한다. HJ중공업은 한때 조선·건설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은 뒤 사하구 다대동 공장 등 각종 자산을 매각하는 아픔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고통과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낸 덕분에 HJ중공업은 현재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HJ중공업은 미국 등 MRO 시장 진출과 독보적인 특수선 경쟁력,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선박 등 앞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강점을 살려 더욱 도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각 사업 부문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비약적으로 올랐다”며 “올해에도 특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국제신문 [본문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