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산업공단에 '첨단 제조업' 바람이 불고 있다. 공장 설비와 운영시스템에 인공지능(AI)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지능형 공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부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트렉스타(대표이사 권동칠)는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 본사 공장에 국내 신발업계 최초로 맞춤형 주문·물류 자동화시스템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핸즈프리 팩토리)' 라인을 구축,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로봇 제조공정을 통해 생산한 뒤 곧바로 문전택배서비스까지 이뤄져 침체된 지역 제조업의 첨단화, 고도화와 혁신 동력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트렉스타는 등산화에서 트레킹화, 군화, 특수화까지 생산해 국내는 물론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부산 대표 신발업체이자 아시아 1위 아웃도어 브랜드다.
이 회사는 가장 만들기 어려운 신발제품인 전투화부터 핵심 로봇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에서 생산하고,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신발 제품을 자동화 공정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권용환 트렉스타 기획실장은 "국내 최초 맞춤형 주문시스템을 통해 입력된 신발 제품이 로봇 자동화 공정을 통해 생산되면 현재 5㎜ 단위 차이로 나오는 신발이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으로 공급된다"면서 "최소 인원으로 빠른 시간 안에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은 물론 주문생산에 따른 재고율 '제로'와 불량률까지 거의 없어져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실장은 "핵심 로봇 시스템의 비전인식 기술 적용과 고객별 신발 3차원 정보보관 등이 진행될 경우 고정고객관리 빅데이터 자료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맞춤형 신발시장 선점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공정 첨단화·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공급의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는 내년 5월까지 자재관리부터 생산·품질관리, 재고관리까지 모든 생산라인을 ICT로 연결하는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 주력상품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 핵심부품 'UV 램프' 생산라인 공정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에서는 2014년을 시작으로 첨단 제조업을 향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시는 2016년부터 매년 10억원을 투입해 자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에 나서고 있다. '부산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사업'을 마련해 기존 스마트 팩토리 구축 기업을 대상으로 고도화, 응용 컨설팅 등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최근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부산 신발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발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스마트·스피드 팩토리'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가 상승과 부가가치 하락, 생산설비 공급업체 과잉 등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는 부산 신발산업은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강수련 기자 -> 원문기사 바로보기 클릭☜ |